꿈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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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의 성공 비결
cleven 302 2017-08-11 17:27:01
 
 

야곱은 외삼촌 라반의 집에서 14년간 머슴을 살았다. 아내 4명, 아들 11명, 딸 1명을 얻었지만 빈털터리였다. 그냥 먹고산 게 전부였다. 그는 레아와 라헬을 얻기 위해 외삼촌과 계약했던 14년을 다 채우고는 이제 자기 고향으로 되돌아갈 참이었다. 하지만 노회한 외삼촌이 순순히 보낼 리가 만무했다. 더 머물러 일하면 품삯을 쳐주겠다고 했다. 그는 자신이 그토록 열심히 일한 덕분에 외삼촌의 재산이 크게 늘었는데 자신의 가산은 언제나 늘리겠느냐며 막막해했다.

'라헬이 요셉을 낳았을 때에 야곱이 라반에게 이르되 나를 보내어 내 고향 나의 땅으로 가게 하시되 내가 외삼촌에게서 일하고 얻은 처자를 내게 주시어 나로 가게 하소서. 내가 외삼촌에게 한 일은 외삼촌이 아시나이다. 라반이 그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너로 말미암아 내게 복 주신 줄을 내가 깨달았노니 네가 나를 사랑스럽게 여기거든 그대로 있으라. 또 이르되 네 품삯을 정하라. 내가 그것을 주리라. 야곱이 그에게 이르되 내가 어떻게 외삼촌을 섬겼는지, 어떻게 외삼촌의 가축을 쳤는지 외삼촌이 아시나이다'(성경 창세기 30장 25-29절).

그러자 외삼촌은 그에게 어떻게 해 주면 되겠느냐고 되물었다. 그런 때가 올 줄 알고 그가 미리 모범 답안을 정리해 두었던 것일까. 그는 정해진 품삯이 아니라 어떤 조건을 내걸었다. 완전히 희지는 않은 양 새끼, 완전히 검지는 않은 염소 새끼가 출산되면 자기 몫으로 해 달라는 것이었다. 14년간 가축 떼를 치면서 그는 그런 가축 새끼가 출산되는 경우를 심심찮게 경험하곤 했을 것이다. 현상을 보고도 패턴을 찾아내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현상을 보면 패턴을 찾아내는 사람이 있다. 그는 어떤 빈도로 그런 가축 새끼가 출산되는지 정확히 감지하고 있었을 것이다.

'내가 오기 전에는 외삼촌의 소유가 적더니 번성하여 떼를 이루었으니 내 발이 이르는 곳마다 여호와께서 외삼촌에게 복을 주셨나이다. 그러나 나는 언제나 내 집을 세우리이까. 라반이 이르되 내가 무엇으로 네게 주랴. 야곱이 이르되 외삼촌께서 내게 아무것도 주시지 않아도 나를 위하여 이 일을 행하시면 내가 다시 외삼촌의 양 떼를 먹이고 지키리이다. 오늘 내가 외삼촌의 양 떼에 두루 다니며 그 양 중에 아롱진 것과 점 있는 것과 검은 것을 가려내며 또 염소 중에 점 있는 것과 아롱진 것을 가려내리니 이 같은 것이 내 품삯이 되리이다'(성경 창세기 30장 30-32절).

그는 그런 조건을 내거는 것이 정해진 품삯을 챙기는 것보다 더 이익이라고 판단했던 것 같다. 또한 외삼촌의 고약한 심보를 꿰뚫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을 것이다. 외삼촌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잔꾀를 굴리는 사람이었다. 그가 작은 외사촌 라헬을 얻으려고 7년을 며칠같이 봉사했는데 외삼촌은 큰 외사촌 레아를 그에게 주었다. 그가 왜 속였느냐며 따지자 외삼촌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라헬도 줄 테니 7년 더 봉사하라고 했다. 그때 그는 외삼촌이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그런 조건을 제시했을 테고 외삼촌은 흔쾌히 수용하며 완전히 흰 양들과 완전히 검은 염소들만 그의 손에 맡겼다.

'후일에 외삼촌께서 오셔서 내 품삯을 조사하실 때에 나의 의가 내 대답이 되리이다. 내게 혹시 염소 중 아롱지지 아니한 것이나 점이 없는 것이나 양 중에 검지 아니한 것이 있거든 다 도둑질한 것으로 인정하소서. 라반이 이르되 내가 네 말대로 하리라 하고 그날에 그가 숫염소 중 얼룩무늬 있는 것과 점 있는 것을 가리고 암염소 중 흰 바탕에 아롱진 것과 점 있는 것을 가리고 양 중의 검은 것들을 가려 자기 아들들의 손에 맡기고 자기와 야곱의 사이를 사흘 길이 뜨게 하였고 야곱은 라반의 남은 양 떼를 치니라'(성경 창세기 30장 33-36절).

그는 힘껏 가축 떼를 쳤고 또한 전략적으로 돌보았다. 그는 가축 안에 내재돼 있는 가능성을 밖으로 끄집어내려고 자기 나름의 신념을 펼쳤다. 그가 여러 종류의 푸른 나뭇가지들을 꺾어 여기저기 껍질을 벗기자 가지마다 흰 바탕이 부분적으로 드러나면서 줄무늬들이 생겼다. 그는 그 줄무늬 가지들을 물구유에 세워 가축들이 물을 마실 때 그 가지들을 정면으로 볼 수 있게 했다. 시각 효과였을까. 가축들이 물구유에서 물을 마시고 그 가지들을 보며 교미하자 줄무늬 모양이 투영됐던지, 알록달록한 새끼들이 나왔다.

'야곱이 버드나무와 살구나무와 신풍나무의 푸른 가지를 가져다가 그것들의 껍질을 벗겨 흰 무늬를 내고 그 껍질 벗긴 가지를 양 떼가 와서 먹는 개천의 물구유에 세워 양 떼를 향하게 하매 그 떼가 물을 먹으러 올 때에 새끼를 배니 가지 앞에서 새끼를 배므로 얼룩얼룩한 것과 점이 있고 아롱진 것을 낳은지라. 야곱이 새끼 양을 구분하고 그 얼룩무늬와 검은 빛 있는 것을 라반의 양과 서로 마주보게 하며 자기 양을 따로 두어 라반의 양과 섞이지 않게 하며 튼튼한 양이 새끼 밸 때에는 야곱이 개천에다가 양 떼의 눈앞에 그 가지를 두어 양이 그 가지 곁에서 새끼를 배게 하고'(성경 창세기 30장 37-41절).

그는 거기서 만족하지 않고 더 나아갔다. 튼튼한 가축이 교미하면 그 가지들을 배치했고 약한 가축이 교미하면 그것들을 배치하지 않았다. 그렇게 해서 튼튼한 가축은 그의 것이 됐고 약한 가축은 외삼촌의 것이 됐다. 6년이 흘러 그는 처자식뿐만 아니라 가축과 노비도 많이 거느린 일가를 이룰 수 있었다. '약한 양이면 그 가지를 두지 아니하니 그렇게 함으로 약한 것은 라반의 것이 되고 튼튼한 것은 야곱의 것이 된지라. 이에 그 사람이 매우 번창하여 양 떼와 노비와 낙타와 나귀가 많았더라'(성경 창세기 30장 42-43절).

물론 그에게 6년은 이전의 14년보다 더 험악한 세월이었다. 외삼촌은 6년간 10번이나 조건을 변경했다. 점 있는 새끼로 하자고 했다가 얼룩무늬 있는 새끼로 바꾸는 등 '갑질'을 일삼았다. 하지만 그의 열심과 지혜를 넘어 하나님의 은혜가 그를 감쌌다. 해를 거듭할수록 그의 가축은 불어났다. 꿈을 꾸어도 자기 몫의 가축 새끼들이 잉태되는 꿈을 꾸었다. '그 양 떼가 새끼 밸 때에 내가 꿈에 눈을 들어 보니 양 떼를 탄 숫양은 다 얼룩무늬 있는 것과 점 있는 것과 아롱진 것이었더라'(성경 창세기 31장 10절). 그는 하나님이 친히 외삼촌의 가축을 빼앗아 자기에게 넘겨주셨다고 고백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대들도 알거니와 내가 힘을 다하여 그대들의 아버지를 섬겼거늘 그대들의 아버지가 나를 속여 품삯을 열 번이나 변경하였느니라. 그러나 하나님이 그를 막으사 나를 해치지 못하게 하셨으며 그가 이르기를 점 있는 것이 네 삯이 되리라 하면 온 양 떼가 낳은 것이 점 있는 것이요, 또 얼룩무늬 있는 것이 네 삯이 되리라 하면 온 양 떼가 낳은 것이 얼룩무늬 있는 것이니 하나님이 이같이 그대들의 아버지의 가축을 빼앗아 내게 주셨느니라'(성경 창세기 31장 6-9절).

야곱은 남다른 관찰력으로 자기 업에서 한 걸음 더 깊이 들어갔다. 그리고 답을 찾아내고서 반복적인 실행에 집중했다. '내가 이와 같이 낮에는 더위와 밤에는 추위를 무릅쓰고 눈 붙일 겨를도 없이 지냈나이다'(성경 창세기 31장 40절). 무엇보다 그는 하나님을 의뢰함으로써 더 강한 세력의 횡포를 따돌리고 오랜 수고의 열매를 지킬 수 있었다. '우리 아버지의 하나님, 아브라함의 하나님 곧 이삭이 경외하는 이가 나와 함께 계시지 아니하셨더라면 외삼촌께서 이제 나를 빈손으로 돌려보내셨으리이다마는 하나님이 내 고난과 내 손의 수고를 보시고 어제 밤에 외삼촌을 책망하셨나이다'(성경 창세기 31장 42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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