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누리
 
 
1
1
  
ID/PW 찾기





접속통계


이전 글 다음 글 홈으로 돌아가기 리스트
십일조보다 더 중요한 핵심
cleven 923 2017-05-13 23:11:28
 
 

정의와 자비와 신의

당시 유대교 식자층은 율법의 세세한 규정까지 지켜서 개인의 경건성을 입증하려고 했다. 특별히 십일조 규정을 철저히 준수하려고 애썼다. 박하와 회향과 근채의 십일조까지 챙길 지경이었다. 이런 철저함이 잘못됐다는 게 아니다. 지켜야 한다. 하지만 율법의 더 중요한 핵심을 놓치게 되는 위험이 발생한다. 율법을 주신 하나님의 본래적인 뜻은 오히려 정의와 자비와 신의에 있다. 자잘한 것에 너무 빠지면 큰 것을 아예 못 본다. 조금 부정한 하루살이는 걸러내면서 아주 부정한 낙타는 삼킨다. 사적으로는 거짓말조차 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고위직이 공적으로는 거액을 가로채곤 한다.

"율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아, 너희 위선자들에게 불행이 닥칠 것이다. 너희는 박하와 회향과 근채의 십일조는 바치면서 율법 가운데 더 중요한 정의와 자비와 믿음은 저버렸다. 그러나 십일조도 바치고 이것도 버리지 말았어야 했다. 눈먼 인도자들아, 너희가 하루살이는 걸러내고 낙타는 통째로 삼키는구나"(현대인의성경, 마태복음 23장 23-24절).

행사와 모임을 열어 드높이 찬양하면 하나님이 기뻐하실까. 살진 짐승과 고운 곡식 가루로 거하게 제사상을 차려 드리면 하나님이 좋아하실까. 하나님은 그런 게 역겹고 싫으시다. 거들떠보지도 않을 테니 그만두라며 역정을 내신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핵심은 행사, 제사, 예배라기보다는 공정과 정의다. 무작정 하나님을 떠받든다고 해서 다 되는 게 아니다. 하나님은 아부를 기뻐하시지 않고 뇌물을 좋아하시지 않는다. 세상에 공정이 흐르게 하고 사회에 정의가 흐르게 해야 한다.

"여호와께서 말씀하신다. "나는 너희 종교적 행사를 싫어하고 경멸하며 너희 모임을 기뻐하지 않는다. 너희가 나에게 불로 태워 바치는 번제나 곡식으로 드리는 소제를 드려도 내가 받지 않을 것이며 살진 짐승으로 화목제를 드려도 내가 거들떠보지 않을 것이다. 너희는 내 앞에서 노래 소리를 그쳐라. 너희 비파 소리를 내가 듣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너희는 공정을 물처럼 흐르게 하고 정의를 마르지 않는 시내처럼 흐르게 하라"(현대인의성경, 아모스 5장 21-24절).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금식은 무엇인가. 배를 곯으며 스스로 괴롭게 하는 것인가. 더 오래 굶을수록 더 경건한가. 금식 일수가 많을수록 더 큰 공력인가. 아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금식은 하나님과의 수직적인 차원이 아니라 사람들과의 수평적인 차원이다. 굶주린 사람을 먹이고 헐벗은 사람을 입히며 가난한 사람을 돕는 것이 진짜 금식이다. 사슬을 풀고 멍에를 꺾어 억압당하는 사람을 자유롭게 하는 것이 참된 금식이다. 불공정과 불의가 판치는 사회에서 개인적인 경건성의 추구는 신기루일지도 모른다.

"너희는 금식할 때 자신을 괴롭히고 머리를 갈대처럼 숙이며 굵은 삼베와 재를 깔고 눕는다. 이것을 금식이라 수 있겠느냐? 너희는 이런 금식을 내가 기뻐할 것이라고 생각하느냐? 내가 기뻐하는 금식은 압박의 사슬을 풀어 주고 모든 멍에를 꺾어 버리며 억압당하는 자를 자유롭게 하는 것이다. 너희는 굶주린 자에게 너희 음식을 나눠 주고 집 없이 떠돌아다니는, 가난한 사람을 너희 집으로 맞아들이며 헐벗은 자를 보면 입히고 도움이 필요한 너희 친척이 있으면 외면하지 말고 도와주어라"(현대인의성경, 이사야 5-7절).

하나님께 경배한다는 것이 무엇일까. 소를 잡아 드리는 것일까. 수천 마리의 숫양이나 강물 같은 올리브유를 바치는 것일까. 심지어 맏아들까지 헌납해야 할까. 아서라, 그게 아니다.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것은 분명하다. 정의를 실현하고 자비를 베풀며 겸손히 하나님과 함께하는 것이다. 하나님을 위한 행사, 제사, 예배, 십일조도 필요하다. 마땅히 행해야 한다. 하지만 더 중요한 핵심이 있다. 개인적인 영성을 넘어서는 사회적인 영성이다. 곧 정의, 자비, 신의다. 개인적인 자유를 넘어 사회적인 공정, 경제적인 성장을 넘어 사회적인 정의를 더 외쳐야 할 때다.

"내가 무엇을 가지고 여호와 앞에 나아가 높이 계시는 하나님께 경배할까? 내가 불에 태워 바칠 번제물로 일 년 된 송아지를 가지고 그 앞에 나아갈까? 내가 수천 마리의 숫양이나 강물처럼 많은 감람기름을 가지고 간다면 여호와께서 기뻐하실까? 내 허물과 영혼의 죄를 위해 내 몸의 열매인 맏아들을 바칠까? 사람들아, 여호와께서 선한 것이 무엇인지 너희에게 보이셨다. 그가 너희에게 요구하는 것은 옳은 일을 행하며 한결같은 사랑을 보이고 겸손한 마음으로 너희 하나님과 교제하며 사는 것이다"(현대인의성경, 미가 6장 6-8절). www.everceo.kr

 
- 305 -수정 삭제 답변


 

Copyright ⓒ dreamel, All rights reserved   Since 2003.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