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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속의 행운
cleven 331 2017-10-23 00:32:32
 
 

정보 속의 행운

히위족의 기브온 거주민들은 이스라엘의 여호수아 군대가 여리고와 아이에서 대첩을 거두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는 헷족, 아모리족, 가나안족, 브리스족, 히위족, 여부스족 등 다른 가나안 부족들과 다르게 움직였다. 다른 가나안 부족들은 연합 전선으로 이스라엘에 대적하고자 했고 기브온 거주민들은 오히려 이스라엘 편에 붙고자 했다. 평상시에는 남들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도 괜찮다. 크게 잃을 것도 없다. 비상시에는 남들과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게 좋다. 위험을 예감했는데도 남들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면 공멸할지도 모른다.

'요단강 서쪽 지역의 왕들이 이 일을 듣고 합세하여 여호수아가 이끄는 이스라엘 군과 맞서 싸울 태세를 갖추었다. 그들은 산간 지대와 저지대와 북쪽으로 레바논까지 뻗어 있는 지중해 연안 일대에 흩어져 사는 헷족, 아모리족, 가나안족, 브리스족, 히위족, 여부스족의 왕들이었다. 그러나 히위족의 기브온 사람들은 여리고와 아이에서 일어난 일을 듣고 살길을 찾기 위해 묘한 꾀를 내어 여호수아에게 사신을 보냈다. 그들이 보낸 사신들은 먼 여행을 한 것처럼 해어져서 너덜너덜한 마대를 안장에 달고, 낡고 터져서 기운 포도주 부대를 나귀에 싣고,'(현대인의성경, 여호수아기 9장 1-4절).

이스라엘 군대의 파죽지세 앞에서 기브온 거주민들은 자세를 낮추고 살길을 찾았다. 이스라엘 군대의 여호수아에게 사절단을 보냈다. 마치 먼 지방에서 여행한 것처럼 사절단을 위장했다. 다 초라한 행색으로 꾸몄다. 그래야 이스라엘이 방심하고 받아들일 것이기 때문이었다. 일찌감치 하나님은 기브온 거주민들이 속한 히위족 등 가나안 부족들의 섬멸을 이스라엘에 명령해 두신 터였다. 우상숭배의 전염을 미리 차단하시려는 조처였다(성경 신명기 7장 1-5절). 사절단이 이스라엘 진영에 도착해 평화 조약을 맺자고 제안했다. 그러자 이스라엘 쪽에서 당연히 의심부터 했다.

'닳아서 기운 신발을 신고, 남루한 옷을 입고, 마르고 곰팡이 냄새가 나는 빵을 마련하여 이스라엘 사람들이 머물고 있는 곳을 향해 떠났다. 그들은 길갈에 있는 이스라엘 진영에 이르러 여호수아와 그 백성에게 '우리는 당신들과 평화 조약을 맺기 위해 먼 땅에서 왔습니다. 이제 우리와 조약을 맺읍시다.' 하였다. 그러나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 히위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당신들은 이 부근에 사는 사람들 같은데, 만일 그것이 사실이라면 우리가 어떻게 당신들과 조약을 맺겠소?''(현대인의성경, 여호수아기 9장 5-7절).

사절단이 여호수아의 종이 되겠다고 하자 여호수아가 정체를 물었다. 사절단은 하나님이 여태껏 이스라엘과 함께 행하신 위업을 거론하며 아주 먼 지방에서 왔다고 속였다. '그들이 여호수아에게 '우리가 당신의 종이 되겠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여호수아가 그들에게 물었다. '당신들은 누구며 어디에서 왔소?' 그때 그들은 여호수아에게 이렇게 대답하였다. '우리는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듣고 아주 먼 지방에서 왔습니다. 우리는 그가 이집트에서 행하신 모든 일과 또 그가 요단 동쪽 지방에 살던 아모리 사람들의 두 왕, 곧 헤스본 왕 시혼과 아스다롯에 있던 바산 왕 옥에게 행하신 일도 전부 들었습니다'(현대인의성경, 여호수아기 9장 8-10절).

사절단의 위장술과 설득력은 뛰어났다. '그래서 우리 지도자들과 우리 땅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 우리를 당신에게 보내면서 너희는 여행에 필요한 식량을 준비하고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가서 우리가 그들의 종이 되겠다고 알리고 평화 조약을 맺으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가진 이 빵을 보십시오. 우리가 이곳으로 떠나올 때 이 빵은 찜통에서 막 끄집어내어 따끈따끈했었는데 지금 보다시피 이것은 바싹 마르고 곰팡이까지 피었습니다. 또 포도주를 담았던 이 가죽 부대도 처음에는 새 것이었으나 지금은 낡아 찢어졌습니다. 이것뿐만 아니라 우리의 이 옷과 신발도 긴 여행을 하는 동안 낡고 닳아서 못 쓰게 되었습니다''(현대인의성경, 여호수아기 9장 11-13절).

며칠 후 사절단의 정체가 발각됐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여호수아와 백성의 지도자들은 그들이 가져온 음식을 조사해 보고 이 문제에 대해서 여호와께 물어보지도 않은 채 곧 기브온 사람들과 평화 조약을 맺고 그들을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 살 수 있도록 허락해 주었다. 그리고 백성의 지도자들은 그들과 맺은 조약을 엄숙히 지킬 것을 맹세하였다. 조약을 맺은 지 3일 후에 이스라엘 백성은 그들이 가까운 이웃에 살고 있는 사람들임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이스라엘 사람들은 그 사실을 밝히기 위해 즉시 그곳을 떠나 3일 만에 그들이 사는 여러 마을에 도착하여 그 지역 일대가 기브온, 그비라, 브에롯, 기럇-여아림이라는 사실을 확인하였다'(현대인의성경, 여호수아기 9장 14-17절).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이름으로 맹세한 평화 조약을 지켜야만 했다. '그러나 그들을 칠 수 없었던 것은 백성의 지도자들이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으로 그들과의 조약을 지키기로 엄숙히 맹세하였기 때문이었다. 이 일로 모든 백성이 그들의 지도자들을 원망하자 그들이 이렇게 대답하였다. '우리가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으로 그들에게 엄숙히 맹세하였으므로 이제 그들에게 손을 댈 수 없습니다. 우리는 그들에게 맹세한 대로 그들을 살려 주어야 합니다. 만일 우리가 이 약속을 어기면 여호와께서 우리를 벌하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들을 살려 주어 우리를 대신해서 나무를 패고 물을 긷는 종이 되게 합시다''(현대인의성경, 여호수아기 9장 18-21절).

여호수아가 자초지종을 따지자 사절단이 속내를 드러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이스라엘더러 가나안 땅을 정복하고 가나안 부족들을 진멸하라고 명령하신 것을 아는데 어찌 가만히 앉아서 죽기만 바랄 수 있겠느냐는 것이었다. 기브온 거주민들은 현명했다. 지피지기할 줄 알았다. 정확한 정보를 확보하고 그 정보에 근거해 신속히 움직였다. 죽자고 덤비지도 않았고 승자의 저주를 자초하지도 않았다. 적에게 허리를 굽히고는 자신들의 모든 것을 그대로 보존할 수 있었다.

'여호수아는 기브온 사람들을 불러 놓고 따졌다. '너희는 바로 이 부근에 살면서 어째서 멀리서 왔다고 우리를 속였느냐? 너희는 우리를 속인 죄로 저주를 받아 영영 우리의 종이 되어 우리 하나님의 성소를 위해 나무를 패며 물을 긷게 될 것이다.' 그러자 그들은 여호수아에게 이렇게 대답하였다.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의 종 모세에게 이 땅을 모두 당신들에게 주고 또 이곳 백성을 다 죽이라고 명령하신 것이 사실임을 우리는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한 것은 당신들을 두려워하여 우리 생명에 위협을 느꼈기 때문입니다'(현대인의성경, 여호수아기 9장 22-24절).

지금 하나님의 은혜를 독점한 이스라엘 군대가 가나안 땅을 향해 진격하는 중이다. 기브온 거주민들은 하나님의 은혜에 맞서지 않고 기대기로 결정한다. 한 톨의 은혜라도 덧입겠다는 계산이다. '사람이 전쟁에 대비하여 말을 준비하지만 승리는 여호와께 달려 있다. 많은 재물보다 명예를 택하고 은이나 금보다 은총을 택하라'(현대인의성경, 잠언 21장 31절-22장 1절). 성경의 은혜를 거칠게 번역하면 행운이다. 한 톨의 행운이 한 가마니의 노력을 압도하기도 한다. 꽉 막힌 외골수가 아니라 지피지기의 정보에 따라 유연하게 움직일 줄 아는 사람이 행운의 기회를 포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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