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누리
 
 
1
1
  
ID/PW 찾기





접속통계


이전 글 다음 글 홈으로 돌아가기 리스트
마가라고 하는 요한
cleven 415 2017-10-23 00:31:50
 
 

새 포도주와 새 부대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최후의 만찬을 하신 후 감람산으로 이동해 최후의 기도를 하셨다. 하나님 아버지와 담판하는 기도였으나 실상은 자신을 처절히 굴복시키는 기도였다. 세 번의 기도 끝에 예수님은 완전히 자신을 내려놓으셨다. 그 사이 베드로를 비롯한 제자들은 합심 기도로 예수님을 돕지 못하고 잠만 잤다. 제자 가룟 유다가 끌고 온 무리에게 예수님은 체포되셨다. 제자들이 다 도망쳤다. 그때 한 청년도 예수님을 따르다가 잡히자 겉옷을 팽개치고 알몸으로 달아났다.

'그 사이에 제자들은 예수님을 버리고 모두 도망쳐 버렸다. 그리고 한 청년은 베 홑이불만 두르고 예수님을 따라가다가 그들에게 잡히자 두른 것을 팽개치고 알몸으로 달아났다'(현대인의성경, 마가복음 14장 50-52절). 그 청년이 누구인가. 마가라고들 한다. 마가는 알몸에 겉옷만 걸치고 껄렁하게 예수님을 따르다가 겉옷을 내던지고 줄행랑친 것이었다. 젊어서 그랬는지, 그는 예수님께 대해 진지하지 못했던 것 같다. 대충 건성으로 예수님을 따르다가 위험이 돌발하자 단숨에 내뺐다.

어머니 마리아와 외삼촌 바나바 덕분에 어쩔 수 없이 예수님을 믿게 됐지만 자발적인 열성으로 예수님을 따른 것 같지는 않다. 어머니 마리아는 예수님의 열혈 추종자였다. 예수님이 최후의 만찬을 하신 곳도 그녀의 집이었다고 하고(성경 마가복음 14장 12-16절) 예수님의 부활과 승천 이후 120명의 추종자들이 함께 모여 기도한 곳도 그녀의 집이었다고 한다(성경 사도행전 1장 12-15절). 투옥됐던 베드로가 천사의 도움으로 탈옥한 후 곧장 찾아간 곳도 그녀의 집이었다.

'그제서야 베드로는 제정신이 들어 주님께서 천사를 보내 자기를 헤롯의 손에서 구출하시고 유대인들의 모든 기대에서 벗어나게 하신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마가라고도 하는 요한의 어머니 마리아의 집으로 갔는데 거기서는 많은 사람이 모여 기도하고 있었다. 베드로가 대문을 두드리자 로데라는 어린 여종이 나왔다'(현대인의성경, 사도행전 12장 11-13절). 그녀의 집은 제자들의 은신처이자 기도처였다. 그녀의 아들은 헬라어 이름이 마가였고 히브리어 이름이 요한이었다.

그의 이름에 나타나 있듯이 그의 집안은 이미 국제화돼 있었다. 그의 외삼촌 바나바는 키프러스 태생이었다. '그때 사도들이 바나바(번역하면 위로의 아들)라고 부른, 키프러스 태생의 레위 사람 요셉도 자기 밭을 팔아 그 돈을 사도들에게 가져왔다'(현대인의성경, 사도행전 4장 36-37절). 예수님을 위해 그의 어머니는 12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저택을 개방했고 그의 외삼촌은 자기 밭을 판 돈을 내놓았다. 그런 집안 분위기를 그가 스스로 선택한 것은 아니었다. 자신의 의사와 무관하게 그는 예수님에 관해 더 알게 되고 베드로와 같은 제자들도 접촉하게 됐을 것이다.

사실 어떤 집안에서 태어나 그 집안의 분위기에서 자라는 것은 우연이다. 스스로 선택하는 게 아니다. 뜻밖의 일이고 예측 불가능한 일이다. 사람이 태어나 자라는 환경 자체가 이미 우연한 운이다. 그런 어머니와 외삼촌을 둔 행운 곧 은혜가 그에게 없었다면 그는 기독교 역사의 한 획을 긋는 인물이 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그는 먼저 베드로의 영적인 아들로 성장했다. '여러분과 함께 선택된, 바빌론에 있는, 여러분의 자매 교회가 여러분에게 문안하고 내 아들 마가가 여러분에게 문안합니다'(현대인의성경, 베드로전서 5장 13절).

당시 국제어였던 헬라어를 구사할 줄 알았던 그는 베드로의 비서가 돼 설교 통역을 맡았다고도 하고 나중에 베드로 전후서를 남겼다고도 한다. 다른 세 복음서의 기초가 되는 마가복음도 썼다. 물론 그의 글에는 베드로의 굵직한 간증이 담겨 있을 테다. 아마도 과부의 외아들이었던 탓에 그는 심지가 견고하지 못했다. 그런 아들을 어머니 마리아는 외삼촌 바나바과 함께 국제도시 안티오키아의 교회로 보냈다(성경 사도행전 12장 25절). 거기서 바울로부터 직접 배우고 자라길 바랐을 것이다.

그는 바나바와 바울의 1차 선교여행에 동참했으나(성경 사도행전 13장 5절) 심지가 약해 중도에 포기하고 말았다(성경 사도행전 13장 13절). 2차 선교여행에서 바나바가 다시 그를 동참시키려 하자 바울이 막았고 그래서 서로 크게 다투며 갈라서기도 했다(성경 사도행전 15장 36-41절). 그런 그였지만 계속 노력하면서 실력도 쌓고 믿음도 키워 장차 바울의 동역자가 될 수 있었다. '또 함께 일하는 마가와 아리스다고와 데마와 누가도 그대에게 문안합니다'(현대인의성경, 빌레몬서 1장 24절).

수감된 상태의 바울은 그를 파송하면서 골로새교회에서 따뜻하게 영접해 줄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나와 함께 갇혀 있는 아리스다고가 여러분에게 문안하고 바나바의 조카 마가도 문안합니다. 여러분이 마가에 대한 지시를 이미 받았겠지만 그가 가거든 따뜻하게 맞아 주십시오'(현대인의성경, 골로새서 4장 10절). 순교를 앞두고 바울은 그와 같이 있고 싶어 했다. '누가만 나와 함께 있느니라. 네가 올 때에 마가를 데리고 오라. 그가 나의 일에 유익하니라'(현대인의성경, 디모데후서 4장 11절).

마가는 운이 좋았다. 어머니 덕분에 예수님에 관해 더 깊이 알게 됐고 베드로와 자주 접할 수 있었다. 그렇게 해서 성경 사도행전 1-12장의 주인공인 사도 베드로의 영적인 아들, 비서, 통역관이 돼 불후의 베드로 전후서와 마가복음을 집필했다. 또 외삼촌 덕분에 성경 사도행전 13-28장의 주인공인 사도 바울의 동역자가 될 수 있었다. 그는 심약했지만 자신을 찾아온 행운을 놓칠 만큼 어리석지는 않았다. 영적인 거장들 틈에서 그 자신도 영적인 거장으로 성장했다.

마가처럼 신앙의 좋은 여건을 물려받으면 예수님이라는 행운을 더 쉽게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다. 하지만 꼭 마가여야 할 필요는 없다. 새 흐름에 대해 개방적이고 수용적이면 된다. 새 흐름을 타고 유연하게 반응하다 보면 거기서 드러나는 행운을 발견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에 관한 정보를 듣고 그 정보에 따라 유연하게 반응함으로써 예수님을 만날 수 있었다. '또 새 포도주를 낡은 가죽부대에 넣는 사람도 없다. 그렇게 하면 새 포도주가 부대를 터뜨려 포도주는 쏟아지고 부대도 못 쓰게 된다. 그러므로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어야 한다'(현대인의성경, 누가복음 5장 37-38절).

새 부대의 특징은 새 포도주에 대해 개방적이고 수용적이며 또한 유연하게 반응한다. 개방성, 수용성, 유연성이 새 부대의 3요소다. 그러나 헌 부대는 묵을수록 더 좋은 포도주라며 묵은 포도주를 고집한다. 새 포도주에 대해 폐쇄적이며 습관적으로 새 포도주를 거부한다. '묵은 포도주를 마셔 본 사람은 새 포도주를 마시려 하지 않는다. 그들은 묵은 것이 더 좋다고 여기기 때문이다'(현대인의성경, 누가복음 5장 39절). 헌 부대와 새 포도주는 상극이다. 헌 부대는 새 포도주를 쏟게 하고 새 포도주는 헌 부대를 찢는다. 새 부대라야 새 포도주를 담을 수 있다.

새 흐름에 민감해야 한다. 새 흐름을 타고 새 포도주라는 행운 곧 은혜가 돌발하기 때문이다. 새롭고 놀랍다는 정보가 들리면 그 출처부터 확인해야 한다. 그 출처가 확실하다면 그 정보를 따라 움직이는 중에 행운을 만나게 될 것이다. 정보의 출처가 불확실한 헛소문이나 뜬소문에는 행운은커녕 불운이 도사리고 있다. 새롭고 놀랍다는 정보에 대해 개방적이고 수용적인 태도는 좋다. 하지만 그 정보의 진위를 확인하는 게 우선이다. 그렇지 않으면 오히려 불운에 빠질 수도 있다.

 
- 327 -수정 삭제 답변


 

Copyright ⓒ dreamel, All rights reserved   Since 2003.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