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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운 곡선이 뒤집히다
cleven 586 2017-09-22 11:52:53
 
 

불운 곡선이 뒤집히다

라헬은 언니 레아가 6남 1녀를 낳을 동안 무자했다. 얼마나 서럽게 기도했을까. 드디어 하나님이 그녀를 기억하시고 그녀의 기도에 응답하셨다. '그때 하나님은 라헬을 기억하시고 그녀의 기도를 들으셔서 아이를 가질 수 있게 하셨다. 그래서 라헬은 임신하여 아들을 낳고 '하나님이 나의 수치를 씻어 주셨다. 나에게 하나님이 또 다른 아들을 주셨으면 좋겠구나' 하고 그 이름을 요셉이라고 하였다'(현대인의성경, 창세기 30장 22-24절). 그녀는 자신의 첫째 아들이자 남편 야곱의 11번째 아들인 요셉을 낳았다.

요셉을 얻기까지 너무 많은 에너지를 썼던 탓이었을까. 그녀는 자신의 둘째 아들이자 남편 야곱의 12번째 아들인 베냐민을 난산하다가 죽었다. 요셉은 운이 좋았다. 자궁 로또에 당첨된 셈이었다. 친어머니의 간절한 기도와 기다림, 그리고 고된 수고가 없었더라면 그는 세상에 태어날 수 없었을 것이다. 친어머니가 그렇게 애써서 그를 갖고 낳았기에 후일 그가 커서 수많은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지 않겠는가. 친어머니 사후에 그는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아버지의 네 아내 중에서 아버지가 가장 사랑했던 아내 라헬의 친아들인 데다 아주 똑똑했기 때문이었다.

그에게만 아버지가 긴 채색옷을 입혀 그를 특대했다. 그는 경쟁심과 승부욕이 강했다. 3명의 어머니들과 10명의 이복형들 사이에서 자신과 친동생을 지켜야 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런 그의 심리가 투영됐던지 그는 연거푸 희한한 꿈을 꾸고는 어느 날 이복형들에게 떠벌렸다. 이복형들이 그에게 절한다는 내용의 꿈이었다. 그는 이복형들의 미움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이복형들의 협잡으로 그는 끝내 미디안 상인들에게 팔렸다가 이집트 제국의 경호대장에게 되팔렸다.

그의 친어머니가 일찍 죽은 게 그의 첫 번째 불운이었다면 그가 이복형들한테 붙잡혀 인신매매된 것은 두 번째 불운이었다. 그는 빠르게 적응했다. 하나님의 도우심에 힘입어 그는 경호대장의 집에서 맡은 일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하나님이 그와 함께하셔서 그가 하는 일마다 잘되자 경호대장은 그를 자기 심복으로 삼고 집안 대소사를 그에게 다 맡겼다. 하루는 그에게 안주인이 대놓고 집적댔다. 그가 곧장 뿌리친 대가는 컸다. 오히려 그가 성범죄 미수범으로 몰려 왕실 감옥에 갇혔다. 그의 세 번째 불운이었다.

거기서도 그의 적응은 빨랐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따라 그는 간수장이 맡긴 일도 잘 처리했다. 그러던 중 두 고관이 이집트 왕에게 잘못을 저질러 거기 수감됐다. 그는 두 고관의 시중을 들며 그들을 챙겼다. 며칠이 지나 그는 두 고관이 간밤에 각기 다르게 꾼 꿈을 풀어 주게 됐다. 그의 해몽에 따르면 왕의 술을 담당하던 고관은 사흘 후 석방되고 왕의 떡을 담당하던 고관은 사흘 후 죽게 되는 것이었다. 그는 술 담당 고관에게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그의 해몽대로 술 담당 고관은 석방됐지만 그를 기억하지 않았다.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큰 법이다. 부자는 더 부하려고 하고 권력자는 더 높아지려고 하기에 가난한 약자의 호소를 외면하게 된다. 술 담당 고관의 외면은 그의 네 번째 불운이었다. 이제 그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아무것도 없다. 노력과 실력이 더 이상 작동되지 않는다. 하루하루 견디며 하늘에 호소할 뿐이다. 살다 보면 불운의 밑바닥에 빠져 그저 견뎌야만 할 때도 있다. 그런 시련기에는 하늘마저 외면하는 것 같다. 하지만 더 큰 일을 맡기려고 하늘이 더 단련시키는 것일 테다. 그는 그렇게 더 썩어야 했다.

술 담당 고관이 출감한 지 2년이 흘러 왕이 놀라운 꿈을 꾸었다. 꿈의 에너지가 하도 커서 왕은 꿈의 내용을 숨길 수 없었다. 하지만 누구도 해석하지 못했다. 그때 갑자기 술 담당 고관이 2년 전의 요셉을 기억하고는 왕에게 추천했다. 왕 앞에 불려 나온 요셉은 곧바로 해몽했다. 7년간의 대풍년에 이어 7년간의 대흉년이 들이닥친다는 것이었다. '일곱 마리의 살진 소는 7년을 가리키며 일곱 개의 알찬 이삭도 7년을 말합니다. 그래서 그 꿈은 동일한 것입니다. 그 후에 올라온 야위고 흉측한 소도 7년을 가리키며 사막의 바람에 말라붙어 쭉정이가 된, 그 일곱 이삭은 7년 동안의 기근을 뜻합니다'(현대인의성경, 창세기 41장 26-27절).

그는 이번 기회만큼은 꼭 붙잡고 말겠다는 듯이 해몽에 이어 해결책까지 내놓았다. 해몽만으로는 부족하다. 해결책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이제 왕은 총명하고 지혜로운 사람을 택하여 나라 일을 맡겨야 합니다. 행정 구역을 다섯으로 나누고 각 구역마다 관리를 두어 풍년이 든 7년 동안에 잉여 농산물을 모조리 거두어 왕의 권한으로 각 성의 창고에 비축해 두십시오. 이와 같이 식량을 비축해 두시면 앞으로 이집트 땅에 7년 동안 흉년이 들어도 백성들이 굶어 죽지는 않을 것입니다'(현대인의성경, 창세기 41장 33-36절).

왕은 크게 감탄한 나머지 30세의 젊은 그를 총리로 발탁했다. 조금 전만 해도 밑바닥에서 하늘만 쳐다보던 그가 이집트 대제국의 2인자가 된 것이었다. 그는 자신의 해결책을 따라 7년간의 대풍년을 관리했다. 각 성읍에 쌓아 둔 곡식이 바닷모래같이 많았다. 그의 예견대로 7년간의 대흉년이 이어지고 기근이 사방을 휩쓸자 이집트 백성은 물론 주변국 백성까지 양식을 구하러 몰려들었다. 그는 모든 창고를 열어 곡식을 팔았다. 그 과정에서 그는 백성의 모든 돈과 가축과 토지를 거두어들였고 심지어 백성의 모든 몸까지도 사들였다.

''우리가 어째서 토지를 가지고 이대로 죽어야 합니까? 우리와 우리 토지를 사고 양식을 주십시오. 우리가 토지를 왕에게 드리고 우리는 왕의 종이 되겠습니다. 우리에게 종자를 주셔서 우리가 죽지 않고 살게 해 주십시오. 그러면 땅이 황폐하게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요셉은 이집트의 모든 토지를 사서 바로에게 바쳤다. 이와 같이 이집트 사람들이 기근에 시달리다 못해 하는 수 없이 토지를 팔게 되었으므로 모든 땅이 다 바로의 소유가 되었다'(현대인의성경, 창세기 47장 19-20절).

감옥에서 콩밥을 먹던 사람이 30세에 총리가 되더니 14년 만에 이집트 백성의 모든 재산과 몸을 다 사서 왕에게 드렸다. 그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백성을 소작농으로 삼아 수확의 20%를 소작료로 바치게 했다. '요셉이 백성들에게 '이제 내가 왕을 위하여 여러분의 몸과 토지를 샀습니다. 여기 종자가 있으니 여러분이 땅에 뿌리십시오. 그러나 수확의 5분의 1은 왕에게 바쳐야 합니다. 여러분은 그 나머지를 가지고 종자로도 쓰고 여러분의 가족이 먹을 식량으로도 쓰십시오' 하자'(현대인의성경, 창세기 47장 23-24절).

요셉만큼 철저히 완벽하게 오너를 성공시킨 CEO가 있을까. 그 덕분에 왕은 백성에 대해 절대적인 힘을 가지게 됐다. 그런 그를 이집트 왕실이 어찌 잊겠는가. 그의 공훈에 힘입어 그의 형제들의 가족도 다 이집트로 이주해 좋은 영지에서 호의호식하며 히브리 민족으로 발전해 갈 수 있었다. 물론 그의 형제들은 그 앞에서 무릎을 꿇고 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때 요셉은 나라의 총리가 되어 모든 백성에게 곡식을 팔고 있었다. 그의 형들이 그 앞에 와서 땅에 엎드려 절하자'(현대인의성경, 창세기 42장 6절).

요셉에게 불운이 4번이나 겹쳤다. 추락의 연속이었다. 최선을 다할수록 더 추락했다. 마지막에는 감옥에서 절대 절망의 2년을 보내야 했다. 운의 가파른 하강이 지속될 때는 쓰나미 앞의 돛단배와 같은 운명이다. 그저 하늘에 호소할 뿐이다. 하지만 하나님의 관점에서는 불운 곡선의 최저점이 행운 곡선의 최고점일 수도 있다. 그의 친어머니가 젊어서 죽지 않았다면 그가 이복형들에 의해 인신매매될 수 있었겠는가. 그가 인신매매되지 않았다면 이집트 대제국의 중심부로 갈 수 있었겠는가. 그가 경호대장 부인의 모함을 받지 않았다면 왕실 감옥에 갇힐 수 있었겠는가.

그가 왕실 감옥에 갇히지 않았다면 고관대작을 만날 수 있었겠는가. 고관대작의 외면이 없었더라면 그가 왕 앞에서 왕의 꿈을 해석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겠는가. 단기적으로 보면 불운이 불운으로 끝났지만 장기적으로는 더 큰 행운으로 가는 길잡이였다. 요셉이 불운을 겪을 때마다 사실은 한 계단씩 행운 곡선을 타고 올랐던 셈이었다. 하나님의 큰 그림을 따라 은혜롭게 이동하고 있었던 것이다. '형님들은 나를 해치려고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셔서 오늘날 내가 많은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게 하셨습니다'(현대인의성경, 창세기 50장 19절).

행운이 늘 좋지만은 않다. 로또 당첨으로 가정불화가 생기고 가정이 해체되기도 한다. 불운이 늘 나쁘지만은 않다. 불운 속에서 더 크고 강인한 그릇으로 빚어져 더 큰 행운을 붙잡기도 한다. 하나님은 행운과 불운의 조합으로 개인사와 세상사를 섭리하신다. 하나님의 섭리는 운이나 운명보다 더 깊고 오묘하다. 하나님은 행운과 불운의 과정을 엮어 선한 결과를 만들어 주실 수 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 곧 하나님의 뜻대로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에게는, 모든 일이 서로 협력해서 선을 이룬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새번역, 로마서 8장 28절).

행운 속에 패가망신의 함정이 숨어 있기도 하고 불운 속에 성공의 지름길이 숨어 있기도 한다. 불운의 시련이 남기는 효과가 극적일 수 있다. 맹자의 말이다. '하늘이 장차 그 사람에게 큰 사명을 주려고 할 때는 반드시 먼저 그의 마음과 뜻을 흔들어 고통스럽게 하고 그 힘줄과 뼈를 굶주리게 하여 궁핍하게 만들어 그가 하고자 하는 일을 흔들고 어지럽게 한다. 그것은 타고난, 작고 못난 성품을 인내로 담금질해 하늘의 사명을 능히 감당할 수 있도록 그 그릇과 역량을 키워 주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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