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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육상쟁의 피바람
cleven 402 2017-09-22 11:46:40
 
 

골육상쟁의 피바람

기드온은 아들 부자였다. 아들이 70명이었고 서자도 하나 있었다. 저 많은 아들들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그는 아들들 틈에 둘러싸여 행복하게 이생을 마감했을 것이다. 하지만 기드온의 사후에 서자가 아들 69명을 살해하고 스스로 높아졌다. 나중에 서자도 처참하게 목숨을 잃었다. 결국 그는 아들 하나만 겨우 남긴 셈이었다. 자기 사후에 저런 참극이 일어날지 어찌 상상이나 했겠는가. 부모의 생전에 잘 지내던 자식들이 부모의 사후에 원수가 되곤 한다. 부모가 남긴 권력이나 재력을 둘러싼 암투 때문이다.

기드온은 이스라엘을 미디안의 손에서 구한 리더였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구할 리더로 그를 부르시자 그는 양털 뭉치에 이슬이 내리거나 안 내리는 실험으로 하나님의 도우시는 여부를 확인하고자 했다. 두 번의 확인 끝에 그는 3만 2,000명의 추종자를 이끌고 어마어마한 미디안 동맹군에 맞섰다. '미디안 사람과 아말렉 사람과 사막 부족들이 메뚜기 떼처럼 그 골짜기에 수없이 널려 있었으며, 그들의 낙타도 바닷가의 모래알처럼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새번역, 사사기 7장 12절). 그러나 하나님이 그더러 추종자 숫자를 줄이라는 게 아닌가.

그는 심약한 추종자 2만 2,000명을 돌려보냈다. 그래도 하나님은 추종자가 많다고 하시며 남은 1만 명을 시험했다. 물가에서 물을 마시게 했는데 300명은 손으로 물을 움켜 입에 대고 개처럼 혀로 햝아 먹었고 9,700명은 무릎을 꿇고 마셨다. 그는 하나님의 지시에 따라 무릎을 꿇지 않고 물을 햝아 먹은 300명으로 새 진용을 짰다. 그는 300명에게 횃불이 든 항아리와 나팔을 들게 해서는 자정 무렵 적진을 급습했다. 300명이 일제히 항아리를 깨뜨리며 횃불을 쳐들고 나팔을 불자 적진에서 대혼란이 일어났다. 적들이 아우성치며 갈팡질팡했고 서로 찌르며 도망쳤다.

저렇게 동맹군의 우군끼리 서로 몰라보고 충돌하는 경우가 전쟁사에 가끔 등장한다. 기드온은 전령들을 보내 더 많은 이스라엘 군사를 소환해 적들을 추격하게 했고 자신도 300명을 데리고 미디안의 두 왕을 뒤쫓아 격파했다. '그때에 세바와 살문나는 겨우 만 오천 명의 군대를 데리고, 갈골에 진을 치고 있었다. 이들은 모두 사막 부족의 군대 가운데서 살아남은 자들인데, 이미 칼 쓰는 군인 십이만 명이 전사하였다. 기드온은 장막에 사는 사람들이 다니는 길을 따라 동쪽으로 노바와 욕브하까지 올라가서, 방심하고 있던 적군을 기습하였다'(새번역, 사사기 8장 10-11절).

그는 하나님의 도우심에 힘입어 300명으로 13만 5,000명의 미디안 동맹군을 전멸시킬 수 있었다. 미디안은 이스라엘 앞에 머리를 숙였고 그가 사는 40년 동안 평화가 지속됐다. 나라를 구했으니 그의 영화가 어땠을까. 그는 많은 아내를 거느려 아들 70명을 두었고 세겜에 있던 첩도 아들 하나를 낳았다. 그리고는 장수하다가 죽었다. '그에게는 아내가 많으므로 아들이 70명이나 되었으며 또 세겜에도 첩이 있어서 아들을 낳았는데 그의 이름은 아비멜렉이었다. 기드온이 나이 많아 죽자 아비에셀 사람의 땅, 오브라에 있는 그의 아버지 요아스의 묘실에 장사되었다'(현대인의성경, 사사기 8장 30-32절).

인생에 풀 수 없는 난제가 있다. 사후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기드온은 구국의 영웅으로서 온갖 호사를 누렸겠으나 그의 영광은 당대로 끝났다. 그의 서자 아비멜렉이 세겜의 외갓집 사람들을 부추겨 후원을 얻고는 그의 아들 69명을 살해했다. '세겜 사람들이 바알브릿의 신전에서 은화 70개를 끄집어내어 아비멜렉에게 주자 그는 이 돈으로 건달들을 고용하여 자기를 따르게 하였다. 그리고 그는 오브라에 있는 자기 아버지 집으로 가서 그의 이복형제 70명을 한 바위 위에 모아 놓고 쳐 죽였는데 그 중에서 기드온의 막내아들 요담만은 간신히 피해 살아남았다'(현대인의성경, 사사기 9장 4-5절).

아비멜렉은 세겜 사람들을 중심으로 세력을 얻어 왕이 돼 이스라엘을 다스렸다. 3년 후 세겜 사람들이 아비멜렉에게서 등을 돌렸고 아비멜렉은 그들을 치고 보복했다. 그 후 아비멜렉이 베데스 성읍을 포위했는데 그 성읍 안에는 견고한 망대가 있었다. 그 성읍 사람들이 망대 꼭대기로 피신하자 아비멜렉이 망대 문에 가까이 다가가 불을 지르려고 했다. 그때였다. '한 여인이 맷돌 위짝을 아비멜렉의 머리 위에 내려 던져 그의 두개골을 깨뜨리니'(성경 사사기 9장 53절). 기세등등하던 아비멜렉이 여인의 손에 허망하게 당한 꼴이었다.

사후까지 누가 알겠는가. '그림자처럼 덧없이 지나가는, 짧은 일생에서 사람에게 좋은 것이 무엇인지 누가 알겠는가? 사람이 죽은 후에 세상에서 일어날 일을 누가 그에게 말해 줄 수 있겠는가?'(현대인의성경, 전도서 6장 12절). 기드온의 남은 아들은 하나뿐이었다. 정녕 바람을 잡으려는 것과 같은 인생이었던가. 지나치게 덩치만 추구하는 인생은 허무로 끝난다. 더 덩치를 키우려는 과욕과 과속은 몰락으로 치닫게 한다. 가속 페달만 밟아서는 안 된다. 브레이크도 밟으며 인생의 의미를 찾을 수 있어야 한다.

스스로 만족하는 자족의 브레이크가 있는가. 하나님을 알고 따르는 신앙의 브레이크가 있는가. '그러나 자족하는 마음이 있으면 경건은 큰 이익이 되느니라. 우리가 세상에 아무것도 가지고 온 것이 없으매 또한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못하리니 우리가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은즉 족한 줄로 알 것이니라'(성경 디모데전서 6장 6-8절).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못하는 게 인생의 끝이다. 전도서의 멘토링대로 하루하루 자기 일에서 보람을 찾는가. 이웃과 더불어 먹고 마시며 즐겁게 사는가. 스스로 만족하며 하나님을 추구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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