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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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가 아니라 마음이다
cleven 502 2017-07-01 12:51:50
 
 

예수님이 아직 바리새파 사람들과 충돌하실 타이밍이 아니었다. 그래서 유대를 떠나 갈릴리로 향하셨다. 예수님이 활동하시던 때 이스라엘의 옛 땅은 남쪽의 유대, 중간 지대의 사마리아, 북쪽의 갈릴리로 분할돼 있었다. 당시 유대 사람들은 사마리아 사람들을 경멸한 나머지 사마리아 땅에 발도 들이지 않으려고 했다. 갈릴리로 북상하려면 지름길인 사마리아를 통과하지 않고 저 멀리 요단 골짜기를 에둘러 지나갔다. 유대와 사마리아 사이에 있는 지역감정의 골은 크고 깊었다.

BC 722년 아시리아한테 북쪽 이스라엘이 멸망된 이후 그 지역에 이방인들도 이주해 그 지역 주민들과 섞여 살았다. 유대 사람들의 눈에 사마리아 땅과 사마리아 사람들은 혼잡스럽고 더러웠다. 게다가 사마리아 사람들은 모세와 모세 5경만 예언자와 성경으로 인정했고 하나님의 구원이 자신들에게 있다고 믿었다. 또한 유대의 시온산이 아니라 사마리아의 그리심산을 거룩한 예배 장소로 여겼다. 지금도 거기서 유월절 예식을 그대로 지킬 정도다. 이런 차이들이 누적되면서 유대 사람들은 사마리아 사람들을 이단시했다.

하지만 예수님은 사마리아 땅을 통과하셨고 사마리아 사람, 그것도 사마리아 여인과 상종하셨다. 이전에 없던 반전과 파격이었다. 사람들은 지연, 학연, 혈연 등을 내세우며 문턱을 높인다. 그러나 예수님은 사람들 사이의 문턱을 허무신다. 사람들은 돈, 권력, 명예, 심지어 하나님의 은총까지 세습하려고 든다. 그러나 예수님께는 고정 불변이 허용되지 않는다. 왕족도, 귀족도 없다. 노예도, 죄인도, 불구자도 똑같은 사람이다. 사마리아도 유대만큼이나 새 나라와 새 복음의 대상이다. 지역에 따른 차별은 존재하지 않는다. 겉모습의 조건이 아니라 내면의 진정성이 중요할 뿐이다.

'예수님이 제자를 삼고 세례를 주는 것이 요한보다 더 많다는 소문이 바리새파 사람들의 귀에 들어갔다. (그러나 예수님이 직접 세례를 주신 것이 아니라 제자들이 준 것이었다). 예수님은 이것을 아시고 유대를 떠나 다시 갈릴리로 향해 가셨는데 도중에 사마리아를 지나가셔야만 했다. 그래서 예수님은 수가라는, 사마리아의 한 마을에 이르시게 되었다. 이 마을은 야곱이 그의 아들 요셉에게 준 땅에서 가깝고 또 야곱의 우물이 있는 곳이었다. 예수님은 여행에 피곤하여 우물가에 앉으셨다. 때는 낮 12시경이었다. 마침 사마리아 여자 하나가 물을 길으러 오자 예수님은 그녀에게 물을 좀 달라고 하셨다'(현대인의성경, 요한복음 4장 1-7절).

인생은 갈증의 연속이다. 마셨는데 또 목마르다. 물뿐만이 아니다. 부와 권력과 행복도 그렇다. 사마리아 여인은 갈증을 축이려고 정오에 야곱의 우물을 찾았다. 그런데 거기서 낯선 청년이 물을 좀 달라는 게 아닌가. 그녀는 유대 사람이 어찌 사마리아 여인에게 물을 달라느냐며 반문했다. 그러자 예수님은 물을 매개로 생수에 관해 말씀하셨다. 예수님은 사마리아 사람들도 기다리던 메시아이시다. 사마리아 여인에게도 구원의 생수를 선물하실 수 있다. 그 생수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그것을 마시면 내면의 갈증을 영원히 해소할 수 있다. 하지만 그녀의 인식은 눈에 보이는 생수에 머물러 있었다.

'그때 제자들은 먹을 것을 사러 마을에 들어가고 없었다. 그 여자가 예수님께 '당신은 유대인인데 어떻게 사마리아 여자인 나에게 물을 달라고 하십니까?' 하였다. 이것은 유대인들과 사마리아인들이 서로 교제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예수님이 그 여자에게 대답하셨다. '네가 만일 하나님의 선물과 또 물을 좀 달라고 하는 사람이 누군지 알았더라면 네가 그에게 생수를 달라고 했을 것이고 그는 너에게 생수를 주었을 것이다.' '선생님, 물 길을 그릇도 없고 이 우물은 깊은데 어디서 그런 생수를 구한단 말씀입니까? 이 우물을 우리에게 준 우리 조상 야곱과 그의 아들들과 가축이 다 이 물을 마셨습니다. 선생님은 야곱보다도 위대하십니까?''(현대인의성경, 요한복음 4장 8-12절).

예수님은 재차 구원의 생수를 말씀하신다. 사람의 내면에서 영원히 솟아나는 샘물 말이다. 그래도 그녀는 여전히 눈에 보이는 생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예수님이 그녀의 정곡을 찌르시자 그녀의 내면이 바닥을 드러냈다. 인생의 행복을 위해 다섯 남편을 거쳤고 지금 같이 살고 있는 남자도 사실은 남편이 아니었다. 그녀의 갈증은 점점 더 심해졌으리라. 영화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7명의 남자와 이혼했고 '동양의 엘리자베스 테일러' 김지미는 4명의 남자와 이혼했다. 남자라는 게 별거 아니다. 다 거기서 거기다. 진정한 하나님이시자 진정한 사람이신 예수님을 만나기까지는 진정한 행복을 얻을 수 없다.

''이 물을 마시는 사람마다 다시 목마를 것이지만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사람은 절대로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참으로 내가 주는 물은 그에게 끊임없이 솟구쳐 나오는, 영원한 생명의 샘물이 될 것이다.' '선생님, 그런 물을 나에게 주십시오! 그러면 내가 다시는 목마르지도 않고 물을 길으러 여기까지 올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가서 네 남편을 불러오너라.' '나는 남편이 없습니다.' '남편이 없다는 네 말이 옳다. 너에게는 남편이 다섯 명이나 있었으나 지금 너와 함께 살고 있는 사람도 사실 네 남편이 아니고 보면 너는 바른 말을 한 것이다''(현대인의성경, 요한복음 4장 13-18절).

그녀는 그 낯선 청년에게서 어떤 비범함을 느끼고는 예언자라고 단정했다. 사마리아 사람들이 모세 외에는 예언자를 인정하지 않는데도 그녀는 예수님을 예언자로 본 것이었다. 그녀의 질문은 예배 장소로 넘어갔다. 사람들은 늘 눈에 보이는 예배 장소에 관심이 많다. 성산이니, 성지니, 성전이니 하면서 특정 장소를 우대한다. 그러나 예수님이 세우시는 새 나라에는 특정의 거룩한 장소가 없다. 오직 거룩한 심령으로 예배하는 사람들이 있을 뿐이다. 지금까지 특정의 거룩한 장소가 예배의 중심이었다면 이제부터는 개개인의 거룩한 심령이 예배의 중심이다. 하나님은 영이시니 하나님의 성령과 진리를 따라 예배해야 한다.

''선생님, 내가 보니 선생님은 예언자이십니다. 우리 조상들은 이 산에서 예배를 드렸는데 유대인들은 예루살렘에서 예배를 드려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여자여, 내 말을 믿어라. 이 산이든, 예루살렘이든 아버지께 예배드리는 장소가 문제되지 않을 때가 오고 있다. 너희 사마리아 사람들은 알지 못하는 것을 예배하고 우리는 아는 것을 예배한다. 이것은 구원이 유대인에게서 나오기 때문이다. 아버지께 진정으로 예배하는 사람들이 영적인 진실한 예배를 드릴 때가 오는데 바로 이때이다. 아버지께서는 이렇게 예배하는 사람을 찾으신다. 하나님은 영이시다. 그래서 예배하는 사람은 영적인 진실한 예배를 드려야 하는 것이다''(현대인의성경, 요한복음 4장 19-24절).

그녀의 깊은 내면에는 메시아 곧 '그분'에 대한 기다림이 있었다. 그런 그녀에게 영원한 생수를 선물하시려고 예수님은 기꺼이 자신의 정체를 밝히셨다. 예수님은 이스라엘 민족이 그토록 오래 고대했던 그분이셨던 것이다. 그녀는 물동이를 버려두고 동네로 달려가 예수님이 메시아라며 떠들었고 동네 사람들은 예수님께로 모였다. 예수님은 진정한 하나님이시자 진정한 사람이시다. 예수님을 결정적으로 만나고 지속적으로 만나야 내면의 갈증을 없앨 수 있다. 진짜를 가졌는가. 그렇다면 혼자여도 좋다. 진짜가 빠진 관계의 다다익선은 갈증만 더 부추길 뿐이다.

''그리스도라는 메시아가 오실 줄을 나는 알고 있습니다. 그분이 오시면 모든 것을 우리에게 설명해 주실 것입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너와 말하고 있는 내가 바로 그 메시아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바로 그때 제자들이 돌아와 예수님이 여자와 이야기하시는 것을 보고 이상히 여겼으나 예수님이 무엇을 원하시는지, 또 왜 그 여자와 말씀하시는지 아무도 묻지 않았다. 그 여자가 물통을 버려두고 마을로 달려가서 사람들에게 '다들 와서 좀 보세요! 나의 과거를 죄다 말해 준 사람이 있어요! 이분이 그리스도가 아닐까요?' 하자 사람들이 마을에서 나와 예수님께 모여들었다'(현대인의성경, 요한복음 4장 25-30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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