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인 게 참담하고 너무 슬프다.)

자녀들아, 해줄 수 있는 게 너무 없구나. 그래도 이 한 마디는 또 해야만 하겠어. 어른들을 믿되 이것만은 믿으면 안 돼.

떼거지 수학여행, 떼거지 수련회, 떼거지 MT, 떼거지 선교...무슨 핑계든지 대서 가지 말아야 하는 거야.

자율과 창의의 시대에 구닥다리 파쇼의 강요일 뿐이야. 욕을 좀 먹고 점수 좀 깎여도 죽지 않고 살아남는 게 최고로 중요해.

(자녀들은 어른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이제 단체 수학여행 같은 구시대 파쇼 잔재물은 없애야 한다. 학부모들이여, 일방적인 획일주의 수학여행을 보이코트하자.)

(2월 18일 부산외대 사건을 겪으며 '수학여행도 가지 말라'고 아래와 같이 호소했었는데 2달도 안 돼 더 대형참사가 터졌다. 정말 가슴이 너무 아프다.)

청소년들아, 청년들아, 제발 부탁한다. 어른들을 믿지 말라. 어른들이 다 책임지고 사전에 조치했을 줄 믿고 한꺼번에 집단으로 이동하며 한 곳에 쳐박혔다가는 떼죽음이다.

집단 오리엔테이션, 집단 수련회, 집단 선교, 집단 여행에는 슬쩍 빠져라. 약간의 죄책감에다 불이익을 좀 당하는 것이 사고가 나서 떼죽음을 당하는 것보다 낫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도 빠지고 교회 수련회도 빠지고 수학 여행도 빠져라. 오래 살고 싶으면 집단주의 단체행동에 관한 한 총장도, 당회장도, 교장도 믿지 말라.

교육이니 훈련이니 선교니 하면서 무조건 집단으로 동원하고 이동시켜 한 곳에다 몰아넣고 자연의 횡포와 부실 건물의 횡포와 테러의 횡포에 직면하게 하는, 학교와 교회의 집단주의 단체행동은 이제 폭파돼야 한다.

아, 슬프다. 해마다 철철이 반복적으로 집단 살해를 부르는 부실 건물주들의 탐욕스러운 양심은 지금 당장 자폭하라. www.everceo.kr